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국제교류 프로그램

국민저널 기사 2014.11.05 16:56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국제교류 프로그램 


<국민저널>은 지난 8월 21일 “(단독) ‘총학생회 ‘말레이시아 여행’ 이전부터 갔다” 기사에서 총학생회의 외유성 국제 교류 프로그램 참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작년 <오픈투게더> 총학생회가 말레이시아 대학 Universiti Putra Malaysia로 한 차례 다녀온 바 있고, 과거 총학생회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009년 <날개를 달아> 총학생회 당시 집행부에서 활동한 이 모 씨는 <국민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날개를 달아> 총학생회는 말레이시아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학생처가 총학생회에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라는 명목 아래 돈을 지원해준 건 사실이다.”라고 폭로했다. 


원래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경비를 받으려면 계획서를 제출하고 공개적인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전 2006-2007년 총학생회가 갔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은 기획안조차 없었다는 것이 이 모 씨의 주장이다. 


<날개를 달아> 총학생회는 실제로 2009년 2월 25일에 열렸던 제2차 북악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뭐 하나 정보제공이 제대로 이뤄지는 바가 없다. 2008년도 총학생회 말레이시아 해외여행에 대한 예산과 집행 명분, SGA를 통한 2006-2007년 총학생회의 해외여행에 대한 활동계획서 등의 기초자료도 요구했으나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5년 사이에 SGA에서 SGE로 프로그램이 바뀌어

기획안이 없는 것은 같아 … 특혜 논란 여전 


하지만 총학생회 <리필>이 다녀온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SGA가 아니라 SGE다. 성곡 글로벌 앰버서더(SGA)는 2012년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바뀌었다. 기존 SGA 프로그램의 시행 목적은 ‘해외 현장학습과 문화탐방을 통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과 대학의 해외 홍보 및 국제교류 활성화’에 있었다. 조직된 팀원끼리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바탕으로 각 단과대학에서 1차 심사를, 국제교육원 교학팀에서 최종적으로 2차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전공제한은 따로 없지만, 기획안이 없으면 1차 심사에서 통과될 수가 없다. 2009년 당시 외유성 논란이 인 총학생회에는 프로그램 관련 기획안이 없었다. 


특혜 논란은 5년이 지나고 나서도 계속됐다. 총학생회 <리필>은 지난 24일 올린 사죄문에서 “말레이시아 HELP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국제교류팀은 SGE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학생지원팀에 참가 학생을 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참가 학생들은 다른 SGE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항공료 및 교비 지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교류팀이 기획부터 선발까지 진행하는 SGA 프로그램과 단과대학이 주도하는 SGE 프로그램은 다르다. 국제교류팀 공문에 따르면 SGE 프로그램은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한 해외 대학교 프로그램(강의, 언어연수, 학생교류 등)에 참여한 뒤 소정의 학점을 이수하는 단과대학 주도의 프로그램으로 7일 이상이나 16시간 이상 해외대학 프로그램을 이수할 시 1학점, 14일 이상이나 32시간 이상 해외대학 프로그램을 이수할 시에는 2학점이 지급’되는 프로그램이다. SGE는 단과대학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생을 선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총학 외유성 말레이시아 방문 논란이 일었을 때 국제교류팀은 “학생지원팀으로 해당 업무를 이관했을 뿐 그 이외에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국민저널>은 국제교류팀으로부터 “특정 단과대로 가게 되면 말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학생지원팀에 초청할 학생을 선발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해 들었다. 


하지만 총학생회 <리필>은 국제교류팀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한다. 한편, 국제교류팀은 단과대학이 아닌 학생지원팀으로 선발 절차를 이관했다. 이는 기존에 국제교류팀에서 공지한 SGE 프로그램과 분명 다르다. 


기존 단과대 SGE 프로그램과 예산 지원 형태도 달라 

국제교류팀·학생지원팀은 총학생회에 요청에도 ‘함구’ 


지원 금액 및 예산도 미지수다. 기존 SGA 프로그램의 경우 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나뉘어 최소 약 30만원에서 최대 150만 원가량의 항공료를 지원해줬다면, SGE 프로그램의 경우 장학금 60만원(항공운임 60만원 초과 시 90만원 이내에서 항공운임 실비 지원)과 계절학기 등록금(1학점 당 8만원)과 지도교수 출장비(최대 300만원 이내에서 여비규정에 따라 지급)가 지급된다. 나머지는 학생 부담이다. 


여기에 단과대학 지원이 추가로 들어가게 되면 금액은 제각각이다. 법과대학의 경우 올해 해외대학 프로그램을 공지하면서 학교 지원금을 항공비 90만원 이내, 16만원(2학점)을 계절학기 등록금으로 지원해주고, 추가로 법과대학 교학팀에서 장학금 4종(331,000만원)까지 총 139만원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로 간 사회과학대학 학생들은 12박 13일로 120만원을, 연변대학교로 간 학생들은 140만원을 학교 및 단과대로부터 지원받았다. 정황상 국제교류팀에서 90만원 이내의 항공비와 16만원의 계절학기 등록금을, 나머지 금액을 단과대 교학팀에서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학생지원팀을 거쳐 말레이시아에 방문한 총학생회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공청회 당시 김형준 부총학생회장은 “비행기 안에서 비행경비를 물으니 80만원이라고 들었다. 그 외 다른 예산은 모르겠다. 개인 통장으로 지급된 금액은 절대 없다. 학교 측이 일괄 처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항공비 80만원과 8만 원가량의 계절학기 등록금은 국제교류팀에서 지원이 가능하지만, 추가 지출금이 총학생회에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김 부회장은 또한 “학점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16시간 교육을 이수하면 1학점을 준다고 들었다.”고 해 SGE 프로그램의 핵심인 계절학기 학점 수령 여부조차도 알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기존 SGE 프로그램은 일정을 마치고 나면 학점 수령 증서를 학생 개개인에게 나눠주는 한편,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면 이수 학점에 포함된다. 


기존 SGE 프로그램과 선발 절차도 진행 과정도 상당히 다른 총학생회의 ‘말레이시아 외유성 방문’에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지난 공청회 당시 총학생회는 ‘국제교류팀과 학생지원팀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관계자가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영 기자 alreadyblues@gmail.com